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이하'신과함께')이 4일 기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8년 무술년 첫해 천만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신과함께'는 소방관 김자홍(차태현 분)이 화제현장에서 죽은 이후 사후 세계에서 만난 삼차사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과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소방관 김자홍이 화재 현장에서 추락하는 장면에서부터 나태지옥에서 심판을 받는 모습, 염라대왕(이정재) 등장까지 모두 컴퓨터 그래픽(Computer Graphic, 이하CG)을 통해 구현해낸 것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배우들의 연기력과 더불어 CG가 천만 흥행의 원동력으로 꼽혔다.
그렇다면 SF영화나 판타지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CG의 핵심 기술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정지되어 있는 배경장면 역시 CG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움직이는 물체, 즉 물이나 연기 같은 유체들을 얼마나 정확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질이 좌우되는 만큼 움직이는 물체를 구현하는 방법이야 말로 CG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유체를 예상해서 실현하는 ‘유체 시뮬레이션’이 기반이 되는데, 이런 유체 시뮬레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학 공식인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이 사용된다. 수학의 7대 난제로 불리기도 하는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은 수증기와 공기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어 일기예보에도 사용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유체의 움직임에 대해 가장 근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식이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세븐에듀 차길영 수학강사는 “이 방정식은 유체의 부피와 밀도, 압력의 관계를 편미분과 같은 수학식으로 나타내었는데,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고 싶은 유체의 부피와 밀도, 압력 등을 각 항목에 수치로 넣으면 유체가 움직이는 방향이나 속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값들을 통해 유체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유체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유체 시뮬레이션 기반 위에 파티클 효과와 같은 방식들이 더해지면서 CG가 완성되고, 이런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은 관객들에게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현실감 있는 시각적 효과를 주면서 재미와 감동을 더해준다.
차 강사는 “극중에 살인지옥은 불의 물성을 기반으로 화산 분화구와 용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현했고, 나태지옥은 물의 물성을 이미지를 전반에 활용하는 등 각 지옥마다 유체의 특색을 잘 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도경수(엑소),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 화려한 멀티캐스팅에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함께 제작된 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