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브랜드기업 포커스] 청와대도 '엄지 척'…'MICE 강자' 피오디커뮤니케이션즈

입력 2017-12-22 15:32

평창 동계올림픽 스케이트 경기가 열리는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선 지난 10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가 열렸다. 민주평통이 서울 아닌 다른 지역에서 전체회의를 연 것은 처음이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만큼 다가오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다.

회의에 앞서 열린 행사에선 1만여명의 관객이 경기장에 모인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들의 갈라쇼와 빙상 특별공연이 이어졌다. 위원장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은 파도타기로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응원에 동참했다. 선수들이 장미꽃을 선물하자 문 대통령은 일일이 기념촬영을 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 구성과 진행을 맡았던 피오디커뮤니케이션즈의 한정수 이사는 행사가 끝난 뒤 청와대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를 잊을 수 없다. “역대급 행사였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문 대통령께서도 아주 기뻐하셨다는 얘기에 너무 뿌듯했죠.”

국제회의와 전시 및 이벤트 전문 기획업체(PCO)인 피오디커뮤케이션즈가 창의적인 행사 진행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이벤트 등을 아우르는 복합 전시산업)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하이 서울 브랜드’ 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회의나 행사의 진행 방식에 이야기를 입혀 연출하는 능력이 강점이다. ‘스토리텔링’이다. 지난 5월 서울고가공원 개장식도 이 회사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도심 공원으로 탈바꿈한 ‘서울로7017’ 사업은 당초 고가폐쇄로 인한 교통난 등의 문제가 지적되며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특히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개장식에 합창단원으로 참여한 이들 역시 지역 주민과 남대문시장 상인들이었다.

한 이사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구성하면서 서울로7017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며 “박원순 시장이 회현동에서부터 고가공원까지 걷는 등 사소한 동선 하나하나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프로그램을 재설계할 수 있는 창의적인 마이스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이스협회 이사사(社)이기도 한 피오디커뮤니케이션즈는 업계 최초로 마이스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사전 행사장소 연구를 통해 장치와 장식물 등을 최적의 장소에 배치하고 관람객 동선과 주제별 관심도를 분석할 수 있는 특허다. 운영에 대한 분석을 통해 향후 행사 구성에 대한 보완 또한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PCO로는 드물게 기업 부설 연구소와 영상 제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행사에 필요한 장치나 디자인, 영상 등 콘텐츠 등을 직접 제작한다. 일종의 ‘턴키’ 계약이 가능한 셈이다. 행사 주최측으로서도 여러 업체에 일을 나누어 맡길 필요가 없다는 데 장점이 있다.

내년부터는 스포츠까지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FC 안양 축구단과 스포츠 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었다. 마이스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우 대표(사진)는 2004년 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했다.

회사는 매출 기준 연 15%가량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27명이던 직원수는 올해 33명으로 늘어났다. 내년엔 팀을 신설하고 4~5명가량 신규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사무실 확장을 위한 매입은 이미 끝냈다.

인치성 피오디커뮤니케이션즈 이사는 “리프레시 시간과 ‘지각 데이’ 등을 운영하면서 직원 만족도를 높인 결과 동종 업계에 비해 이직률이 낮고 여성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사람과 창의 중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하이서울 브랜드란

서울시와 SBA가 서울 소재 우수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공동 브랜드. 서울시 홍보 슬로건 '하이 서울(Hi Seoul)'을 활용해 만들었다. 세계 10대 도시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하자는 취지다. SBA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사업성과 기술성을 보유한 혁신형 중소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을 주고, 다양한 마케팅 지원으로 이들 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