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최초 생산직 출신 임원 이상철 기장 "회사가 살아야 직원도 살죠"

입력 2017-12-14 19:31
수정 2017-12-15 08:26
자율적인 생산성 개선 활동
이제는 자연스러운 문화 돼


[ 강현우 기자 ]
지난 10월25일자 만도 노동조합 소식지에 전날 발표된 한라그룹 인사를 노조가 환영한다는, 노조 소식지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성명서가 실렸다. 만도 노조는 정몽원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복귀 결정에 기대를 나타냈고, 한편으로는 회사 55년 역사의 첫 생산직 출신 임원(상무보)이 된 이상철 기장(생산직 최고 보직·57)에게 축하의 뜻을 보냈다.

이 기장은 1987년 만도에 입사해 올해로 30년째 스티어링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어머니 같은 선배’로 통한다. 부하 직원들의 고충 문제부터 집안 대소사까지 워낙 세심하게 챙겨왔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만도 원주공장에서 만난 이 기장은 “똑같은 일이라도 회사에서 시키면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저 같은 선배가 하자고 하면 군말 없이 따라준다”며 “사무실과 현장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현장 근로자들이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도의 생산직 직급은 사원-조장-반장-직장-기장 순이다. 기장은 한 공장 생산직을 대표하며 라인 간 인력 분배나 작업 강도 조절 등을 담당한다. 국내에는 원주·평택·익산 등 각 공장에 한 명씩이다.

만도 원주공장은 올해 17년 만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 기장은 “현장 중심의 생산성 개선 활동인 혁신활동을 큰 차질없이 이끈 덕분에 생산직 출신 최초로 임원도 된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2010년부터 ‘회사가 살아야 직원도 산다’는 메시지를 변함없이 유지한 게 혁신활동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며 “이제는 자율적으로 생산성 개선 활동을 하는 게 직원 사이에서도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장은 앞으로 회사 임원으로서 평택과 익산, 해외 공장에 원주공장의 혁신활동을 전파하는 역할도 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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