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화에 나올 때까지 강력한 대북제재·압박 유지"

입력 2017-12-01 02:00
수정 2017-12-01 07:57
북한, ICBM 도발

한·미 정상 전화통화 내용

문재인 대통령 "북한 핵탄두 소형화 불분명"
트럼프 "첨단자산 획득 지지"


[ 손성태/김채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이 대화에 나올 때까지 강력한 대북 제재 및 압박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통화는 이례적으로 한 시간 동안 이뤄졌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일곱 번째며, 지난 29일 북한의 ICBM 도발 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어제 발사된 미사일이 가장 진전된 것임은 분명하나 재진입과 종말 단계유도 분야에서의 기술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고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 직후 한국 육·해·공군의 정밀타격 훈련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적극 추진 중인 미국산 첨단 군사장비 구매 등을 통해 자체 방위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며 “이런 자산 획득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첨단 군사자산 획득 등을 통해 방위력 강화를 이루려는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미국의 굳건한 대(對)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ICBM 도발을 계기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미 백악관과 ‘핫라인’을 가동하고 공동대응에 본격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ICBM 도발이 문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에 근접했다는 한·미 양국의 공통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전날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 따라 NSC 차원에서 추가 공동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곧 시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국이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가자는 정상 간 합의가 있었던 만큼 추가적인 행동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손성태/김채연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