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복귀 후 첫 정기인사
식품·소재부문 전면 통합
이채욱 부회장 경영 계속 참여
[ 김보라 기자 ]
CJ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CJ제일제당은 식품과 소재사업을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동시에 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 5월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첫 정기 인사다.
CJ 관계자는 “24일 신현재 CJ경영총괄 부사장을 CJ제일제당 대표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정기인사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부회장)는 미래경영연구원 등을 맡아 CJ그룹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사업을 찾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대표로 내정된 신 부사장은 지주사와 계열사를 오가며 국내와 해외 사업 전략을 짠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채욱 부회장과 함께 이재현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신 부사장은 제일합섬에서 일하다 2003년 CJ그룹에 입사해 CJ사업총괄,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글로벌 부문장 등을 지냈다. 2014년 12월 그룹 경영위원회의 실무를 담당하는 CJ경영총괄에 임명돼 그룹의 사업기획과 재무,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등 그룹 경영기획실장 역할을 맡아왔다. 그룹의 모태이자 가장 큰 계열사인 CJ제일제당 수장에 그룹 전반을 총괄해본 신 부사장을 임명한 것은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선포한 ‘2030월드베스트CJ’라는 비전을 측근을 통해 실행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CJ는 앞으로 각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순환 배치하기로 했다. 재무담당자들이 다른 사업부문 재무 상태까지 들여다보고 그룹 차원의 전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다.
CJ제일제당은 또 이번 조직개편에서 식품과 소재부문을 전면 통합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재부문은 원료를 수입하고, 식품부문은 이를 제조 및 가공하는 등 별도의 조직이었다. CJ그룹 관계자는 “두 부문은 기존에도 영업망은 통합돼 있었다”며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문제로 2선 퇴진이 거론된 이채욱 CJ 부회장은 그룹 경영에 계속 참여한다. 경영복귀 가능성이 언급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당분간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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