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다시 반등할까…전문가들 "주가 쌀 때 사라"

입력 2017-11-17 14:40


11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철강주가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철강 업종 구조조정의 효과로 철강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의 철강 수요가 더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업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17일 오후 2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9.48포인트(0.19%) 내린 5078.48를 기록 중이다. 주가는 지지부진하지만 지난 13일부터 강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매수세(84억원)로 돌아서면서 낙폭이 줄었다.

철강주는 이달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아 철강 가격이 내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7236만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6.1%, 전월과 비교하면 0.7% 늘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철강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아직 지역 철강사들에게는 미치지 못했다"며 "이들 업체들의 생산 조정 폭이 기대에 못미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1월부터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줄면서 철강주가 반등의 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11월 중순부터 베이징 텐진 허베이성 주변 지역의 철강 생산 감산 목표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조강 생산지수가 11월부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공급량을 줄이면 철강 가격이 오른다. 이는 국내 철강 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가격을 교란시켰던 중국 소형 철강업체들의 생산량이 감소 중"이라며 "철강 산업의 가격 협상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중국의 철강업 구조조정의 규모는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철강 과잉설비 폐쇄, 소형 업체들의 퇴출에 주력했던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대형 철강업체 수를 줄이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중국 대형 철강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설비 감축 결과 올해부터 중국의 한국 철강 수출이 크게 감소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같은 추세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철강주에는 호재다. 오일머니에 의존하는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 상승에 힘입어 조선·건설 등의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철근, H형강, 파이프 등의 철강재 수요가 늘 수 밖에 없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과 미국, EU가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면 내년에는 유가 상승에 힘입은 중동 국가들이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적인 철강 순수출국인 중동지역의 수요는 글로벌 철강 수급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서구 국가들보다 크다"고 했다. 서구권의 경우 철강 수요가 증가해도 생산이 비슷한 규모로 늘어나 수급에는 중립적이다. 하지만 중동의 경우 수요 증가에도 생산량이 늘지 않아 그만큼 글로벌 수급에서 초과수요로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철강주에 이같은 호재가 아직 반영되지 않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다고 조언했다. 향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당부를 내놨다. 중국의 공급과잉이 점진적으로 해소됨에 따라 국내 대형 고로업체들의 내수 입지 강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KB증권은 포스코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현대차투자증권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고려아연등을 추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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