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정 에너지원 편중의 위험 상기시킨 'LNG 공급 읍소'

입력 2017-11-15 17:50
한국과 호주 경제인들의 엊그제 브리즈번 회의는 우리 에너지정책과 관련해 의미 있는 행사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현지 호주·한국경제협력위원회(AKBC) 합동회의에서 한국의 경제계 인사 54명은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출물량 유지를 거듭 부탁해야 했다.

이렇게 다급해진 건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호주가 지난 7월부터 ‘가스공급 안정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 외에 국내용도 충분히 생산하면서도 호주 정부는 ‘필요시 수출물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이 정책에 담았다. LNG 수입계약은 대개 중장기여서 당장은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계약이 끝나는 2025년 이후의 물량확보가 걱정이 돼 에너지 관련 기업인들이 나선 것이다. 호주 LNG는 지난해 한국 수입물량의 15%(2위)를 차지했다.

LNG 물량확보 위기감은 6월에도 있었다. 한국의 수입물량 중 37%(1위)를 공급해온 카타르가 인근 수니파 7개국과 갈등으로 초긴장 사태를 빚으면서 비롯됐다. 국제정세에 따라 가격급등 요인이 늘 잠재돼 있는 게 에너지 자원이다.

호주의 ‘국내안정대책’이나 카타르 사태는 우리가 예상도 못 한 일이다. ‘탈(脫)석탄, 탈원전’으로 에너지정책을 바꿀 때는 이런 점까지도 감안해야 한다. 정부가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설계변경할 것을 압박하면서 논란이 된 ‘삼척 포스파워 1, 2호기’와 ‘당진 에코파워 1, 2호기’ 건설에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태양광 발전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재생에너지로의 다변화는 필요하지만 태양광 발전에는 부지확보, 환경훼손 논란, 전력배송망 건설 문제 등 장애물도 한둘이 아니다.

안전하면서 경제성도 좋고 물량확보도 쉬운 에너지는 없다. LNG가 오염요인은 적다지만 가격과 물량확보 등으로 국제시장에 변수가 많다. 더구나 한국은 LNG를 전량 수입하고 있고, 그나마도 몇몇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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