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강점 분석
온라인 특화 전략으로 저비용 강점
주식거래대금 늘어 이익 증가 전망
김진상 <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은 2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할 전망이다. 핵심이익(수수료이익+이자이익)과 상품운용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실적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7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6.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회사와 비교해 구조적으로 높은 ROE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7년 연간 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1.0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다. 키움증권의 매력 포인트로는 △독보적 브랜드 파워에 기반한 견조한 시장 점유율 △온라인 특화 전략에 따른 저비용 구조 △자회사의 안정적 성장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키움증권은 2001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 출시를 시작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갔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던 실시간 잔액과 실시간 조건검색 등의 신기술, 타사의 10분의 1에 불과한 거래수수료율을 내세우며 업계를 재편해나갔다.
2017년 상반기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점유율 25.8%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다른 증권사들이 거래수수료를 인하하며 도전했지만 키움증권의 점유율 증가는 멈추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감소하면서 점유율 증가 속도도 주춤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9월부터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키움증권의 점유율은 다시 견고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특화 전략에 따른 저비용 구조는 또 다른 매력포인트다. 키움증권은 다른 회사와 달리 영업지점이 없다. 증권업무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하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보다 구조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적고 판매관리비(판관비)의 변동성 또한 적다.
작년 키움증권의 판관비는 5대 증권사(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평균의 40.7% 수준에 머물렀다. 판관비 중 인건비 비중도 32.4%에 불과했다.
2017년에도 안정적인 판관비 관리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예상하는 올해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전년보다 4.5%포인트 하락한 46.8%다. 순영업수익 증가율은 10%에 달하겠지만 판관비 증가율은 6.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각화 전략도 성공적이다. 키움증권의 자회사로는 키움저축은행, 키움YES저축은행, 키움자산운용,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인도네시아, 키움PE 등이 있다. 저축은행은 경기권(키움저축은행)과 서울권(키움YES저축은행)으로 나뉘어 있으며 여신 규모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업계 9위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말 기준 AUM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비증권 자회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총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전 분기 대비 12%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연결 영업이익의 21%를 차지했다. 키움증권 측은 자회사들의 성장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 비증권 자회사의 영업이익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내년 평균 주식거래대금은 코스닥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키움증권의 이익은 올해보다 11.9%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둔화됐던 개인투자자 점유율도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함께 회복이 기대된다. 키움증권 실적은 코스닥시장과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3년간 키움증권의 분기실적(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과 코스피 및 코스닥지수의 상관계수는 각각 0.52, 0.71로 코스닥과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봐도 괜찮다.
이런 흐름은 지난 5년간 상관계수(코스피 0.61, 코스닥 0.71)를 봐도 비슷하다. 10월부터 하루평균 거래대금 중 개인투자자 비중 증가와 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액 증가도 키움증권에 우호적인 시장 흐름이다.
이자이익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신용대출 금리를 크게 인하해 이달 3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신용공여 잔액은 이미 자기자본에 근접한 수준이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키움증권의 저축은행 자회사들이 꾸준한 여신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시중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 개선도 기대되는 만큼 연결 이자이익의 훼손은 상당 부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픽 = 한성호 기자 sungho@hankyung.com
김진상 <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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