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서 감염병에 걸리는 신생아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에서 로타바이러스감염증, RS바이러스감염증 등 감염병에 걸린 신생아의 수는 2013년 49명에서 지난해 489명으로 3년새 9.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미 277명이 감염돼 연말까지 합치면 감염자 수는 5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감염이 가장 많았던 질병은 로타바이러스감염으로 138명이었다. 면역력이 약한 생후 3∼35개월 사이 영·유아가 주로 걸리는 데 구토와 발열, 묽은 설사, 탈수증 등의 증세를 보이다 대부분 회복하지만, 매우 드물게 사망하기도 한다. 그 다음으로는 감기(120명), RSV감염(54명), 장염(31명), 기관지염(30명), 뇌수막염(20명) 순이었다. 올해 역시 순서는 비슷했다.
감염자 대부분은 면역력이 취약한 신생아는 산부인과에서 이미 병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산후조리원의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4시간 이상 체온과 대·소변 등 감염증상을 관찰해야 하지만 이런 점검들은 형식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남 의원은 "산후조리원 이용이 늘어나면서, 산후조리원 내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안산에서 로타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에서 즉각 신고하지 않는 등 산후조리원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산후조리원 내 감염 발생 시 보건소에 즉각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보건당국에서도 정기적으로 산후조리원 종사자 등의 감염성 질환 발생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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