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북 감시 강화…"일부 미사일 시설서 움직임 계속 포착"

입력 2017-10-08 13:21
양국 군, 대비태세 격상

청와대 "추가도발 땐 엄중 대응"
연휴에도 NSC 비상 가동


[ 이미아 기자 ] 한국과 미국 군이 대북 감시 및 대응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콜럼버스 데이(9일)와 노동당 창건기념일(10일),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일) 등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일부 미사일 시설과 기지에서 움직임이 계속 포착되고 있어 대북 감시와 대비태세를 격상시켜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U-2S 고공 전략정찰기를, 우리 군은 RC-800, RF-16 정찰기와 피스아이(E-737) 항공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등의 감시 자산을 각각 증강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상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레이더(SPY-1D)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이 있고, 지상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가동 중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는 추석 연휴에도 피스아이와 초계기, 이지스 구축함을 타거나 방공부대, 연평부대 등 최전방 부대를 시찰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청와대도 북한이 추석 연휴 막바지인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청와대는 추석 연휴 시작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비상 가동하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제사회 제재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즈음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대응 매뉴얼에 따라 동맹 및 우방,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