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판매 급감 겹쳐…산업계 확산여부 촉각
[ 장창민/강현우 기자 ] 기아자동차가 잔업을 전면 중단하고 특별근무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사실상 감산(減産)에 들어간 것이다. 올 들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말 통상임금 1심 소송 패소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 각종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이 연 900여만 대에 달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종합적으로 구조조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아차는 오는 25일부터 잔업을 중단하고 특근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21일 노동조합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없어지는 잔업시간은 1조 10분, 2조 20분 등 모두 30분이다. 근로시간은 기존 1조 8시간10분, 2조 8시간20분에서 각각 8시간으로 바뀐다.
특근도 거의 사라질 전망이다. 생산라인마다 다르지만 그동안 기아차 근로자는 평균 월 8~12시간의 특근을 해 왔다.
잔업 중단과 특근 최소화로 기아차의 국내 공장 생산량은 연간 4만1000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화성 소하(광명) 등에 공장을 둔 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생산량은 155만 대(위탁 생산분 포함)였다. 평균 연봉이 9700만원(작년 기준)에 달하는 기아차 근로자의 임금도 연간 200만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기아차가 근무시간 축소에 나선 1차적 배경은 판매량 급감이다. 2015년 305만 대로 정점을 찍은 기아차의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302만 대로 꺾인 데 이어 올 들어서도(1~8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들었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기아차의 정기상여금과 중식비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1심 선고가 영향을 끼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인건비 부담 등으로 잔업 및 특근 폐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창민/강현우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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