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 전북 새만금서 열린다

입력 2017-08-20 15:23
강원 고성 이어 32년 만에 두 번째 유치 성공
경제효과 1100억원·새만금 인프라 확충 기대


[ 이선우 기자 ] 전라북도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2015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에 이어 올해 전북방문의 해를 선포한 전북이 잇달아 국제행사 유치에 성공하면서 관광·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송하진 전북지사 등 유치단은 지난 1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폴란드 그단스크를 242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리고 2023년 열리는 스물다섯 번째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100년 역사의 세계잼버리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1991년 강원 고성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는 세계잼버리대회는 1920년 영국 런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처음 시작해 4년마다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청소년 야영대회다. 2015년 일본 야마구치에서 155개국 3만3628명이 참가하는 대회가 열렸고, 2019년 7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24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2023년 8월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25회 대회는 167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북은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통해 79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9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등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5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항, 철도, 도로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개발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3년 내에 국제공항 건설을 시작하고 철도와 도로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정부에서 새만금 개발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기반시설 확충과 관광레저 및 국제협력 용지 확보를 위한 공공주도 매립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기업 유치와 관광자원 개발 등 실질적인 콘텐츠 확보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잼버리대회를 지역 관광·마이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마중물로 삼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나선다. 저비용, 고효율의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 과정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는 장단기 로드맵 마련과 더불어 새만금 일대를 국제 청소년 드림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초대형 야영장과 지원시설뿐만 아니라 세계스카우트센터, 잼버리 호스텔 건립 등도 추진한다.

김대관 경희대 교수는 “이번 기회를 바다를 메워 육지로 만든 ‘도전’ ‘창조’ 등 테마와 엮어 새만금의 상징성과 스토리를 관광 자원화하고 주민 참여 확대를 통해 지역 구성원의 서비스 역량을 끌어 올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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