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전세계 헬스케어 기업들 'AI프로젝트' 사활

입력 2017-08-09 16:29
바이오 리포트

이계민 <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와의 다양한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일본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6년 일본 문부과학성은 다케다, 후지쓰, NEC, 일본이화학연구소, 교토대 등이 참여하는 신약개발 특화형 AI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AI를 통해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문부과학성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267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프로젝트 성공 때까지 1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영국 엑스사이언티아는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GSK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들도 약물 설계와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AI를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계획이다. GSK는 AI를 이용하면 평균 5년6개월이 걸리는 신약 후보물질 탐색 기간이 1년으로 짧아지고 비용도 4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사이언티아는 사노피가 보유한 제품군 중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 조합을 AI로 찾고 있다.

미국 바이오벤처 아톰와이즈는 ‘아톰넷’이라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로 다른 후보물질의 상호작용을 AI로 분석해 물질 간 결합 가능성을 예측하도록 설계됐다. 아톰넷은 하루에 100만 개의 화합물을 선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의약품 개발에 AI 적용이 시작됐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스탠다임은 AI와 시스템생물학 기술을 접목해 약물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스탠다임은 이미 시판 중이거나 임상 단계에 안정성이 검증된 약물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는 ‘신약 재창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암, 류머티즘, 간 질환 신약 후보물질 발굴 협약을 맺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진단 및 판독에 AI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에서는 IBM의 AI 진료 서비스인 ‘왓슨’을 진료에 도입했다. 국내 스타트업인 루닛과 뷰노 등은 딥러닝 이미지 인식을 기반으로 유방암 및 폐암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계민 <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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