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유지군 등 경험 담아 영어·국제기구 진출 조언 활동
"한국인 세계무대 진출 늘려야"
[ 임근호 기자 ]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인 첫 군사대표로 국제분쟁지역을 누빈 이용재 육군 예비역 대령(사진)이 ‘영어 전도사’로 변신했다. 그는 최근 이용재영어연구소를 세우고,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책 《영어 바보》를 펴냈다. 이 소장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와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영어 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41기로 1985년 임관해 2012년 전역한 이 소장은 폭넓은 국제무대 경험이 있다. 미 8군 작전참모부 한미조정훈련관, 인도·파키스탄 유엔 평화유지군 옵서버, 미 육군지휘참모대 교환교수, 유엔본부 군사부 유럽·중남미 팀장 등이다.
그런 그도 처음엔 ‘영어 문맹’이었다고 한다. 육사 교장의 전속부관일 때 상관을 모시고 2주간 유럽 출장을 가야 했지만 영어가 안 되는 탓에 다른 사람이 대신 출장을 갔다. 해외 위탁교육 장교 선발도 영어 성적이 모자라 떨어졌다.
자식 보기에도 부끄러웠던 그는 단단히 독기를 품었다. “1994년 서른다섯 나이에 경기 성남시 육군종합행정학교 영어장교반에서 6개월 동안 합숙하며 영어에 몰두했죠.” 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업을 듣고 나면 혼자서 영어 테이프와 카세트를 챙겨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인근 남한산성에 올랐다. 정상까지 왕복 3시간. “60분짜리 테이프 2개를 구간 반복해가며 그렇게 매일 듣다 보니 귀가 뚫렸다”고 했다.
일상 회화는 가능했지만 실무 영어에서 또 다른 벽에 부딪혔다. 이 소장은 “실무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해당 분야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8군 한미훈련조정관으로 일할 때는 규범집을 달달 외우고, 유엔에서 근무할 때는 30~40페이지 되는 용어집을 통째로 외웠습니다.”
그는 작년 말 이용재영어연구소를 세웠다. 아직은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 공부 비결과 국제기구 진출 방법을 알려주는 데 그치고 있지만, 곧 체계적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 누구나 와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모든 한국 사람이 영어를 잘하게 돼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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