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추경 불참' 후폭풍…회기중 해외출장 금지 추진

입력 2017-07-24 17:42
당 지도부 '정족수 미달' 사과
불참의원 사실관계 확인 뒤 26일 최고위서 징계절차 논의


[ 김채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4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 소속 의원 26명이 불참하면서 정족수 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본회의 불참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당 지도부가 직접 유감을 표명하며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표결 약속을 깨버린 것은 의회 운영의 신뢰를 깨버린 중대한 행위”라며 “그렇다고 민주당의 느슨한 행태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역시 의회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정족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아야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집권 이후 스스로 먼저 돌아봐야 한다.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유를 막론하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며 “회기 중 국외 출장 금지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불참한 26명 의원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26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 절차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보수 야당 내에서도 정족수 부족 사태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체 소속 의원의 20% 이상이 외국에 나가 정작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민주당의 부끄러운 모습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며 “이것에 대한 사과와 책임은 여당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당론을 어기고 추경 처리에 협조한 장제원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방침이다. 찬성표를 던진 김현아 의원은 이미 당원권 정지 상태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지난 21일 본회의를 22일로 연기한 상황을 언급하며 “우 원내대표가 해외로 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지금 통과시켜야 한다고 읍소했는데 한국당이 아침에 하면 추경 처리를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했다”며 “한국당을 너무 순진하게 믿어 미숙했다”고 한국당의 우선 책임을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