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덕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네이버는 무한도전 같은 회사"

입력 2017-07-10 09:28
VC 주최 행사서 청년들과 창업 스토리 공유
"개인 창업보다 사내 창업 추천…네이버에서 '덕업일치' 실현"



"네이버는 무언가에 미쳐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무한도전' 같은 회사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사진)가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들려줬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성공 비결로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의 일치)'와 네이버 사내 창업을 꼽았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반상회' 행사에서 만화 덕후 사원에서 독립법인의 대표가 되기까지 과정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벤처캐피털(VC) '스프링캠프'와 스타트업 코워킹 공간 '피치트리' 등이 공동 주최했다.

김 대표는 "창업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는 "덕업일치는 지속적인 동기 유발이 되고, 결국 성공률이 높아진다"며 "사업을 위한 아이템과 좋아하는 아이템은 퀄리티 측면에서 2%가 다르다"고 말했다.

만화광 김준구 대표는 웹툰 기획자를 지망하며 네이버에 입사하게 됐다. 당시 네이버에는 웹툰 관련 부서조차 없었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실현 가능한 작은 아이템부터 회사에 제안하며 웹툰 사업을 키웠다.

특히 그는 청년들에게 사내 창업을 추천했다. 사내 창업의 경우 개인이 단독으로 창업하는 것보다 체계적인 자본과 인력 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개인 창업과 사내 창업은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스케일이 다르다"며 "네이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풍부한 자본과 인력, 갈수록 커지는 재량권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사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팀이 사내 벤처 격인 '셀'과 사내 독립기업(CIC)을 거쳐 별도법인으로 분사한 첫 사례다.

네이버는 2014년부터 기존 팀 조직을 폐지하고, 서비스 단위의 조직 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본부-센터-실-팀으로 이어지던 수직적인 명령 체계를 없애고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였다. 성장성이 높은 셀은 분사 직전 단계인 CIC로 전환된다.

지난해부터는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조직 개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직원의 아이디어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프로젝트로 구성해 단기간에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게 돕는다. 서비스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프로젝트는 셀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조직별 업무 특성 방향에 따라 자율적으로 예산을 운영할 수 있는 책임예산제도 시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졸업 후 바로 창업하는 리스크가 부담된다면 네이버에 와서 적극적으로 자기만의 아이템을 키워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네이버는 입 밖으로 무심코 뱉은 모든 말이 실현될 수 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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