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야 카페야…'편집숍'으로 탈바꿈하는 패션브랜드

입력 2017-07-09 10:00
패션 브랜드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까페처럼 꾸며놓고 의류에서 구두, 가방, 액세서리까지 들이며 소비자를 유혹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영캐주얼 브랜드 숲(SOUP)은 송도 스트리트몰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선보였다.

지난 5월 문을 연 숲 갤러리 송도점은 처음 선보인 대규모 편집숍이다.

430㎡(130평) 규모의 매장에 데님 라인을 추가하고, 다른 브랜드의 잡화나 액세서리, 유아용품까지 들여 카테고리를 확대했다는 게 일반 숲 매장과의 차이다. 목마나 작은 칠판과 같은 소품도 비치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지은 동광인터내셔널 마케팅 팀장은 "숲 갤러리에서 여성들이 모든 코디를 해결할 수 있도록 데님부터 잡화까지 추가해 토탈숍으로 꾸렸다"며 "아이와 함께 쇼핑에 나서는 주부를 겨냥해 유아용품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브랜드 플라스틱 아일랜드도 편집숍 '플라스틱 아일랜드 스토리'를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에 1호점을 낸 뒤 매장 수를 11개까지 늘렸다.

플라스틱 아일랜드 관계자는 "매장 내 선인장 등 소품도 비치해 볼 거리를 확대했다"며 "하반기에도 부산 롯데백화점, 중동 현대백화점, 잠실 롯데월드몰 등을 중심으로 기존 매장을 리뉴얼해 편집숍으로 바꿔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주얼 브랜드 탐스는 스타필드 하남 매장에 아시아 최초로 로스팅 플래그십 스토어를 꾸렸다. 신발과 의류를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커피도 판매하는 카페를 두고 있다. 이곳을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패션업계가 편집숍을 확대하는 것은 온라인으로 빠져나가는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존 매장을 식상하게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 편집숍으로 탈바꿈해 오프라인 만의 차별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며 "각 브랜드마다 생존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부 패션브랜드는 편집숍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섬은 자체 편집숍 '폼(FOURM)' 스튜디오를 지난해 8월부터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에서 전개하고 있다. 한섬 자체상표(PB) 비중은 낮추고, 30여개 수입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한섬 관계자는 "매출이 매달 목표치보다 10% 이상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란스미어도 매출이 늘고 있다. 2015년 문을 연 한남점은 남성 제품 뿐 아니라 바버샵, 플라워샵, 슈케어서비스 등 체험 공간을 담았다. 이달 기준 한남점 매출은 지난해 보다 30% 늘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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