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진, 4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 추진

입력 2017-07-04 17:44
이달 말 1년6개월물 700억원어치 발행
실적악화 우려 극복이 수요예측 성패 좌우할 듯


이 기사는 07월04일(17: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힌진이 4개월 만에 다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모집액을 채우는데 실패했던 지난 3월과 상반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28일께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이르면 오는 20일 진행할 예정이다.

한진은 지난 3월 1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 들어온 매수주문은 220억원으로 모집액에 못 미쳤다.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아서다. 이 회사는 해운·하역부문의 주매출처였던 한진해운의 청산 여파로 지난해 153억원, 올 1분기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잇따른 손실로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차입금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 자산)이 2014년 7.4배에서 올 1분기 28배로 상승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 모두 이같은 이유로 한진의 신용등급(BBB+)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놓고 있다.

IB업계는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 우려를 얼마나 가라앉히느냐가 수요예측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물동량을 대폭 늘리며 실적회복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한진의 지난 4월 부산신항 컨테이너 하역 물동량은 25만5714TEU로 전년 동월 대비 32.5%, 전월 대비 148%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지난달 자회사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옛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166만6284주를 1160억원에 매입하면서 이와 관련된 자금 소요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됐다. 증권업계에선 지금보다 재무구조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덜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달 말 시가평가보다 0.046%포인트 낮은 연 5.1%의 금리로 1년 만기 회사채 1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악화 우려만 해소되면 연 5%대 고금리 채권이라는 매력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한진의 1년6개월 만기 채권금리는 연 5.606%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채팅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0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