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사회적기업 제도와 함께 성장한 국내 소셜벤처
SK행복나눔재단 등 임팩트 투자로 자생력 확보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경남 하동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유기농 현미와 무항생제 한우 등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이유식을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사업 초기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5년 SK그룹 사회공헌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의 사회영향 투자(임팩트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백화점(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도 입점했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난 5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7월1일 시행 10년을 맞는다.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 추구하면서 생산·판매 및 영업 활동을 하는 조직을 일컫는다. 2007년 55개에 그쳤던 사회적기업은 지난 5월 기준 1741개로 30배 이상 늘었다. 사회적기업 근로자는 3만8146명에 달한다.
시행 초기 법인세 감면과 4대 사회보험료 지원 등 정부 지원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사회적기업이 임팩트 투자를 통해 소셜벤처로 거듭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미술작품을 응용한 휴대폰 케이스 등 디자인 제품을 제작하는 마리몬드는 창업 초기인 2013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투자와 사업 노하우 지원을 받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포스코기술투자 등 일반 투자사들도 사회적기업펀드를 운영하며 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단순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경영과 사회적기업 창업 교육을 병행하는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통해 소셜벤처 예비 창업가도 양성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일대에는 40여 개 소셜벤처가 모인 소셜벤처밸리까지 등장했다. 협업 공간인 카우앤독과 커뮤니티 공간인 디웰살롱을 중심으로 소셜벤처 생태계가 조성된 덕분이다. 6월에는 사회적기업가 500여 명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지상 8층 규모 오피스인 헤이그라운드도 문을 열었다. 김용갑 SK행복나눔재단 총괄본부장은 “사회적기업가 육성과 체계적인 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 지속적인 투자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소셜벤처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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