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보폭 넓히는 기업들] 삼성전자, 5000억 펀드 조성…2차 협력사에 현금결제

입력 2017-06-19 14:10
200억 기술기금 만들어 중기 지원…310여개 인력개발 과정도 개설
협력사와 함께 경영개선 활동…성과공유제도 적극 시행


[ 좌동욱 기자 ]
삼성전자는 협력사 발전이 삼성전자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금, 인력, 경영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 경영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발표한 5000억원 규모 ‘물대지원펀드’는 상생 협력의 범위를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로 넓힌 혁신적인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이 펀드는 물품 대금을 지급해야 할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필요한 자금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대출금은 1차와 2차 협력사 간 월평균 거래금액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 대출 기간은 추가로 1년 연장할 수 있다. 대출 심사는 하나, 신한,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담당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기업, 산업,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 자금을 저리로 대출하고 있다. 업체별 최대 90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작년 한 해에만 461개 협력사가 8232억원을 지원받았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1년부터 대금 지급 횟수도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렸다.

협력사들의 연구개발(R&D) 자금도 지원한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2013년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청이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의 개발기금을 조성했다. 기금을 신청한 중소기업은 총 개발비의 75% 이내에서 최대 10억원까지 지원받는다. 2016년까지 3년간 15개 중소기업이 총 105억원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았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인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10여 개 온·오프라인 과정을 개설했다. 신입사원, 간부, 임원 등 계층별 교육과 개발, 제조, 품질, 구매 등 사업 분야별 직무 교육으로 내용이 세분화돼 있다.

이와 별개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채용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매년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열어 협력사와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2015년부터 제조업뿐 아니라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서비스 업종 계열사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컨설팅센터는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원과 부장급으로 상생컨설팅팀을 구성해 협력사들의 혁신 활동을 돕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그동안의 1차 협력사 위주의 혁신활동을 2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있다.

협력사와 공동으로 경영 개선활동을 벌인 뒤 그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가 공동으로 설정한 원가 절감, 품질·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 목표를 달성하면 현금 보상, 물량 확대, 특허 공유 등으로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제도다. 2015년부터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특허 2만7000여 건을 협력사에 공개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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