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무 한양대 총장 "아시아 교육 허브로 부상한 싱가포르, 대학교육은 한국에 한참 앞서"

입력 2017-06-06 18:37
등록금 동결 7년의 그늘

이영무 한양대 총장의 '싱가포르 충격'


[ 박동휘 기자 ] 대학에 오랫동안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교육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사진)은 “싱가포르 홍콩 등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던 곳들은 적어도 대학교육에서만큼은 한국을 한참 앞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인구와 자원이 한정돼 있는 만큼 소수 국립대를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990년대 시작한 SMA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협력해 싱가포르국립대(NUS), 난양공대의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 싱가포르 정부는 1년에 2000만달러씩 MIT에 돈을 냈다. 이 덕분에 NUS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립대로 성장했다. 미국 예일대가 첫 해외 캠퍼스 설립지로 선택한 곳이 NUS일 정도다.

이 총장은 “1999년에 김도연 박사(현 포스텍 총장)와 함께 SMA 프로그램을 견학한 일이 있다”며 “지난달 다시 싱가포르를 방문했는데 줄곧 추진해온 아시아 교육 허브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깊은 인상을 받은 곳은 싱가포르테크놀로지&디자인대(SUTD)라고 전했다. MIT 학장을 지낸 인물을 총장으로 영입해 2010년께 만든 국립대다. SUTD는 지향점을 홈페이지에 밝혀놨는데 “동서양의 창조와 혁신의 산물을 결합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전통적인 학과 구분을 아예 없앴다”며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공간으로서의 강의실 개념도 사라진 지 오래”라고 전했다.

강의실은 스탠퍼드대 혁신의 상징인 D스쿨을 뺨칠 정도로 첨단을 달린다. “강의실 벽을 TV로 채워 팀별로 만든 작품을 바로 TV에 구현하기도 하고, 작업실엔 3D 프린터가 즐비하다”는 게 이 총장의 전언이다. 학비는 국립대임에도 미국 명문대 수준이다.

이 총장은 “학생 중 상당수가 해외 유학생”이라며 “서울대도 여기와 붙으면 어떻게 될지 등골이 서늘하더라”고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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