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7개국, '친 이란' 카타르와 단교…국제유가, 중동 리스크에 '출렁'

입력 2017-06-05 17:33
수정 2017-06-06 05:06
아람코, 아시아 수출가 인상 영향도


[ 강동균 기자 ]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 아시아, 미국, 유럽 북서부에 수출하는 모든 등급의 원유 가격을 올렸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는 아시아에 판매하는 아랍 경질유 가격을 배럴당 60센트 인상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요 산유국이 원유 재고를 줄이기 위해 최근 생산량 감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들 지역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두바이 컨설팅업체 콰마르에너지의 로빈 밀즈 대표는 “이번 원유 공급 가격 인상은 사우디가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라며 “보통 원유 수요는 1분기에 저조했다가 여름에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지난 석 달간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경질유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달에는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6월분 원유 가격을 배럴당 40센트 낮췄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감산해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국인 이란과 이라크에 비해 그만큼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날 국제 유가는 사우디를 포함한 7개국이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모두 1.4%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사우디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예멘, 리비아, 몰디브는 카타르가 테러를 지원하는 이란과 교류한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