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을 '뿌리'로 거의 모든 산업을 집어삼키는 아마존

입력 2017-06-01 18:00
진화하는 유통산업


[ 이수빈 기자 ] 월마트, 반스앤드노블, 이베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UPS, 메이시스. 이들의 공통점은 아마존의 경쟁자다.

아마존은 출판, 미디어 콘텐츠, 정보기술(IT), 전자기기, 패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전통적 지배자들로부터 시장을 빼앗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방송사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은 몹시 두려운 경쟁자”라며 넷플릭스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인정했다.

아마존이 전 산업을 흔들 수 있는 강력한 무기는 유통부문의 경쟁력이다. 유통은 이익률이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산업이지만, 아마존은 탄탄한 고객층과 긴밀하게 연결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역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 유통 경쟁력의 핵심은 풀필먼트바이아마존(FBA) 프로그램이다. 오픈마켓 판매자들에게 물류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작년 해외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로 FBA 프로그램을 꼽기도 했다. 아마존은 FBA를 통해 오픈마켓 수수료에 더해 물류 대행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아마존은 FBA 이용 판매자 상품을 아마존 프라임 상품으로 분류해 아마존 프라임 배송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보내준다. 프라임 회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빠른 배송뿐 아니라 영화와 TV쇼, 음악, 사진저장 서비스 등으로 확대했다.

유통 경쟁력에 기반한 아마존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패션업이 아마존의 다음 타깃이라는 징후들은 많다. 아마존은 360도 전 방향에서 3차원(3D) 스캔이 가능한 카메라 ‘아마존 에코 룩’도 출시했다. 어떤 옷이 더 잘 어울리는지 추천해 주는데 사람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마존은 패션편집숍 ‘샵밥’을 사들였고,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이런 공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대한 아마존 왕국을 건설하고, 세계 소비자를 아마존 주민으로 만드는 것이 제프 베저스의 목표”라고 말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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