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가 23일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하면서 비대위원장 선임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민의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고연호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 전 원내대표에 대한 많은 지지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본인이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오해가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다시 원점에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패배가 있는 제가 나설 차례가 아닌 것 같다”며 “당원들과 함께 백의종군하겠다”고 썼다.
이에 국민의당은 오는 2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 및 위원장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고 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은 원내외 인사를 망라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혁신형 비대위원장이든, 실무형 비대위원장이든 8월에 전당대회를 치러 강인한 야당을 만들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동교동계 원로들의 탈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과하게 알려진 것 같다”며 “우리당의 노선을 제대로 지키는 야당이 되길 바란다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