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가능성 낮아…외국인 매수 장기간 지속될 것

입력 2017-05-21 14:47
수정 2017-05-21 16:08
방송에서 못다한 종목이야기 - '샤프슈터' 박문환 파트너


증시가 6년 만에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뚫고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성적은 초라하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13% 상승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은 1% 상승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돈으로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쓸어담았다. 외국인이 기관과 개인 주식을 지속 사들이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비중이 36.4%까지 커졌다.

외국인 매수세 장기 지속 전망

무섭게 매수하는 외국인들은 누구일까.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한국 증시에 들어온 외국계 자금 중 미국계가 전체 순매수액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계 자금이 들어오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증시에 투자하는 게 이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2008년 8900억달러 규모였던 미국 중앙은행(Fed) 자산은 현재 4조50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이 돈이 시장에 나오면 당연히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차 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달러를 차입해 우리나라와 같은 이머징 마켓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신흥국의 실물 자산도 달러를 통해 크게 매입하고 있다. 연초부터 5월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6개국 증시에 순유입된 금액은 232억달러로 추산된다. 우리 돈으로 약 26조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한 해 순매수 금액인 259억달러에 육박하는 액수다.

두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원화의 장기적 강세에 비중을 두고 시장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은 결국 달러 가치의 장기적 하락을 점치고 있는 자금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둘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Fed의 자산 축소 기간을 2021년까지로 정한 것은 이때까지 경기 확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읽힌다.

美 탄핵 변수는 저가 매수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주식시장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내통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하기로 지난주 결정했다.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특별 검사로 임명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 대화를 메모지에 남겼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메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와 FBI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메모지일 뿐 녹취 기록이 아니어서 탄핵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 공화당이 미국의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탄핵된다고 하더라고 정치적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경제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탄핵사건이 터진 한국도 탄핵이 진행되는 동안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다. 브라질에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됐지만 브라질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시가 올랐다. 탄핵 때문에 오는 조정이 있다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샤프슈터’ 박문환 파트너 프로필(수상경력)

- 2017년 와우넷 1분기 베스트 파트너(회원 수 부문)
- 2015년, 2016년 와우넷 베스트 파트너(시황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