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트럼프, 6월께 정상회담

입력 2017-05-11 17:34
문재인 대통령 시대

정상외교 복원 '가속도'
7월 G20 회의 이전 유력
한·일회담 연내 열릴 수도


[ 이미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다자 간 외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문 대통령이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겠다”고 밝힌 만큼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다음달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외교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국과 미국 간 정상회담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중국, 일본 등과의 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7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회담 전에 별도로 만나야 양국 정상 간 친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8월은 미국이 휴가 시즌이기 때문에 6월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 8월을 전후해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핵 문제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해 양국 간 이해관계가 얽힌 게 많아 한·미 정상회담 직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있다.

신상진 광운대 국제학부 교수는 “7월에 있을 G20 회담 때 양국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난 뒤 7월 말이나 8월에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며 “근본적으로 한국과 중국 모두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원하기 때문에 사드 관련 갈등은 실무진급 협상 선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사 문제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실리적 차원에서 조속한 관계 개선을 원하기 때문에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종윤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한·일 정상회담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성과를 얻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 정상이 국민을 설득하고, 서로 웃는 얼굴로 만나도록 물밑 교섭을 많이 해야 비로소 정상회담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