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만족…'패밀리 상품' 떴다

입력 2017-05-10 17:29
남성 피부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 없나?
갱년기에는 홍삼이 좋다던데
백화점 가기 귀찮고 VR로 쇼핑 해볼까
오랜만에 케이크로 가족들과 파티를?

가정의 달, 식품·패션업계 가성비 높은 선물 선보여


[ 이수빈 기자 ]
가정의 달인 5월. 사람들은 가족을 위한 선물을 고르느라 분주해진다. 평소 잘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가정의 달을 빌려 선물과 함께 전한다. 부모님을 위해 편하고 튼튼한 신발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있고, 단란하게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화합을 다지는 가정도 있다. 올해 식품업계와 패션업계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선물을 많이 준비했다.

SPC 제과점인 파리바게뜨는 가정의 달을 겨냥한 신제품 40여종을 쏟아냈다. 가격대가 1만~2만원대인 실속형 제품이 대부분이다. 어버이날 케이크 선물로 나온 카네이션 꽃으로 장식한 ‘카네이션 한아름’ ‘감사가득 꽃 케이크’가 대표적이다. 케이크 위에 꽃 장식이 풍성하게 올라갔다. 손글씨 장식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아이들 선물로는 캐릭터 제품을 추천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인 ‘마다가스카’ 캐릭터를 활용해 장식한 ‘마다가스카 케이크’가 제격이라고 했다.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그려진 ‘포켓몬 케이크’도 있다. 피카추 도장이 들어 있어 장난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랩시리즈는 아버지와 선생님, 애인 등의 선물로 남성용 화장품을 권했다. 야외활동이 잦은 남성에게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는 끈적이는 사용감 때문에 남성들이 꺼리는 제품이다. 랩시리즈는 끈적임이 덜하고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남자의 필수 선케어 세트’를 출시했다. 야근과 회식이 잦은 직장인을 겨냥해서는 ‘#보습 스킨 로션 세트’를 내놨다. 스킨 제품인 ‘레스큐 워터 로션’과 안티에이징 로션 ‘에이지 레스큐+ 훼이스 로션’으로 구성한 세트다. 로션에는 인삼 추출물이 들어 있다. 나이별 피부 고민에 따라 맞춤 세트도 내놨다. 대학생 선물로는 ‘#베스트 스타터 세트’를, 40대 이상 남성 선물로는 ‘#맥스 LS 프리미엄 세트’를 추천했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별 인기 상품을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오휘 미라클 모이스처 4종 세트’가 대표적이다. 이 세트에는 스킨, 에멀전, 에센스, 크림, 앰플, 마스크가 들어 있다. 60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있다. 궁중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에서 내놓은 ‘후 천기단 왕후세트’다. 밸런서와 로션부터 에센스, 아이크림, 크림 등 천기단 라인의 모든 제품이 들어 있다.

영국 슈즈 브랜드 닥터마틴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남녀 샌들을 선보였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남성용 ‘갈리아’ ‘헤이든’, 여성의 발목을 가늘어 보이게 해주는 ‘자스민’ ‘크리스티나’ 샌들을 추천할 만하다. 남녀가 커플로 신을 수 있는 ‘말돈’은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랙 미드그레이 미드블루로 나왔다.

유통업체들은 방문객들이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정보기술(IT)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최첨단 시스템을 설치했다. 식품매장에 무인 계산 시스템인 ‘스마트 쇼퍼’를 들인 롯데백화점이 대표적이다. 휴대용 바코드 스캐너를 들고 다니면서 구입하고 싶은 물건 바코드를 찍으면 알아서 계산해준다. 무인계산대에서 결제만 하면 된다. 롯데백화점은 이 시스템을 경기 성남 분당점과 서울 강남점에 설치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 가상현실(VR) 매장인 ‘VR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몰에 VR 매장을 꾸민 것은 국내 유통업체 중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더현대닷컴 VR스토어에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있는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등 패션 매장을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다. VR기기 속 화면에서 화살표를 응시하면 된다. 선호하는 제품을 보면 자세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VR 서비스를 앞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쇼핑 서비스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비자 선호를 분석해 맞춤형 쇼핑정보를 추천해주는 ‘S마인드’ 서비스를 내놨다. 매장에 자주 방문한 소비자 500여명의 쇼핑 정보를 분석한 뒤 선호 브랜드를 추렸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각 소비자의 연령 성별 등 특징에 따라 브랜드를 권해준다. 앞으로는 구매 패턴 등 정보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 개발할 계획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