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 수익…투자자 속여
경찰, 투자자문업체 대표 등 구속
[ 구은서 기자 ] 유사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고수익을 약속한 뒤 피라미드식 ‘돌려막기’로 투자금을 빼돌린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투자자문업체 대표 박모씨(32) 등 관계자 3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11월 서울 강남에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설립해 올해 1월까지 운영하면서 1000여회에 걸쳐 269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일당은 요식업, 부동산 매매, 렌터카 사업 등에 투자하면 최대 월 10%의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는 전혀 하지 않았다. 이들은 신규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범행을 계속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박씨는 일부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해 자신을 ‘성공한 젊은 금융인’으로 소개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에는 전직 축구선수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범행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고급 외제차 3대를 굴리면서 한 달에 생활비로 수천만원을 쓰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다.
경찰은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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