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7 월드랠리챔피언십(WRC) 4차 대회에서 올 시즌 첫 개인 및 제조사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모터스포츠 소속 간판 드라이버인 티에리 누빌(벨기에) 9일(한국시간) 지중해 북부 프랑스령 섬인 코르시카에서 열린 4차전 우승 고지를 밟았다. 같은 팀 소속 다니 소르도(스페인)도 3위에 올라 이날을 ‘현대의 날’로 만들며 시즌 종합우승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WRC는 포뮬러1(F1)과 함께 대표적인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힌다. WRC 대회에 참가하는 랠리카는 포장도로는 물론 자갈밭, 물웅덩이, 빙판길 등 악조건을 갖춘 비포장 도로를 달린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대회는 연간 14개. 대회마다 3박4일 동안 300~400㎞를 달리는 자동차계의 ‘철인 경기’다.
누빌은 이날 마지막 경주를 6분8초06으로 통과, 총 3시간22분53.4초 기록으로 드라이버 1위에 올랐다. 2위는 M스포트월드랠리팀 소속 세바스티앙 오지에(프랑스)다. 그는 누빌에 54.7초 뒤진 3시간23분48.1초를 기록했다. 오지에는 포드 포커스 랠리카를 운전한다. 3위는 오지에에 1,3초 뒤진 다니 소르도(3시간23분49.4초)가 차지했다.
이번 우승과 3위로 드라이버와 제조사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WRC와 F1 등 자동차 경주에선 드라이버 개인 순위와 함께 팀 순위도 매긴다. 소속 드라이버(팀당 두 명)가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드라이버 순위에선 티에리 누빌이 총 54점으로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88점을 기록한 오지에다. 제조사 순위에선 현대모터스포트팀이 총 105점으로 2위에 올랐다. 1위인 M스포트월드랠리팀(129점)와의 점수 차이를 24점으로 좁혔다.
2014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한 현대차는 지난해 종합 2위에 올랐다. 올해는 종합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챔피언인 폭스바겐팀이 WRC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올 시즌 초반 크고 작은 사고를 겪으며 선두권에 오르지 못했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게 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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