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모터쇼] 차보다 눈길 끈 '로봇'…네이버 "공간의 정보화 목표"

입력 2017-03-30 15:35
로봇으로 실내 3D 지도 제작 시연
송창현 CTO "'생활환경지능' 가치 일상에 전달할 것"



[ 박희진 기자 ] 성인 무릎까지 오는 로봇 한 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로봇이 도로와 건물 모형을 구석구석 살피자 화면에 실제 공간을 그대로 본뜬 3차원(3D) 지도가 뜬다.

30일 '2017 서울모터쇼' 미디어데이(언론공개) 행사가 열린 일산 킨텍스에서는 화려한 자동차들 사이로 작은 로봇 한 대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이버가 선보인 3D 실내 정밀지도 제작 로봇 'M1'이 그 주인공이었다.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는 위성위치추적(GPS)이 잡히지 않는 실내공간의 디지털화를 위해 M1을 개발했다. M1이 제작한 3D 정밀지도를 통해 이용자들은 쇼핑몰과 같은 대규모 실내공간에서도 현재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길찾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건물 모형 위 무대에 등장한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자율주행차 자체를 사업화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우리의 목표는 공간의 실시간 정보화"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연구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생활환경지능은 생활 속 다양한 공간과 상황을 인지해 필요한 순간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쇼핑몰에서 어디에 주차하면 입구와 가장 가까운지, 현재 가장 한적한 카페는 어디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주는 기술과 서비스다. M1이 제작하는 3D 지도로 다양한 공간 기반 서비스들의 핵심 플랫폼을 만든다는 게 네이버의 구상이다.

송 대표는 "M1은 이동과 공간에 대한 네이버랩스 연구의 결과물"이라며 "기술로 당장 장사를 하기보다는 생활환경지능의 가치를 사람들의 일상에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날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도로 위 사물과 위치를 파악해 차량 경로를 계획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승용차와 버스, 오토바이 등을 구분하고 그에 따른 빈 공간을 판단해 스스로 차선 변경도 가능한 수준이다.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는 지난달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고 있다. 레벨3는 고속도로 등 정해진 구역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이다. 운전자는 긴급 상황에서만 개입을 한다.

송 대표는 "아직 자율주행차의 주행 테스트를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향후 차량 숫자를 더 늘리고 주행 기록을 쌓은 다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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