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적성검사 준비는
[ 공태윤 기자 ]
대기업 필기시험인 인·적성검사는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로 나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성검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적성검사 점수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다. 아무리 적성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도 인성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불합격이다. 보통 대기업 인성검사에서 지원자의 5~25%가 탈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면접 당일 인성검사를 시행해 그 결과를 임원들이 보면서 면접을 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기존 인성검사 이외 의존성·지배성·공격성 등을 측정하는 다면적 인성검사(MMPI)를 추가로 도입했다. CJ그룹도 인성검사 비중이 높다. 유형도 다양하고 면접 관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CJ 인재상과 부합되는 부분이 많아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1일부터 치러지는 주요 기업들의 인·적성검사 대비법을 이완 잡플랫 대표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HMAT ‘공간지각’이 변수
삼성그룹 공채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반기부턴 계열사별로 채용한다. 하반기에도 그룹 공통 GSAT(직무적성검사)를 볼지는 미지수다. 삼성은 최종 선발인원의 10~15배수에 GSAT 응시 기회를 준다. 하지만 GSAT에선 2~3배수만 남기고 탈락시키기에 GSAT가 입사 성패를 좌우한다. 삼성의 GSAT는 자체 출제 방식이다. 삼성 신입사원 중 GSAT 고득점자들이 1차 출제하고, 이 중 문항을 선별 수정해서 최종 출제하는 방식이다.
최근 기출문제를 참고해서 출제하기에 유형 변화는 크지 않다. 기출문제를 반복 학습하면 좋다. GSAT에선 시각적 사고 영역(공간지각력)이 변수다.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가 낮기에 철저하게 준비해 고득점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시각적 사고문항 공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식은 국사, 세계사, 정보기술(IT), 뉴스상식 그리고 삼성의 최신 제품 등을 미리 공부해야 한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차그룹 HMAT(인·적성검사) 이외 역사에세이를 본다. 두 문항을 30분간 서술해야 한다. 하지만 필기시험에서 역사에세이 비중이 낮아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HMAT의 특징은 상반기엔 공간지각, 하반기엔 도식적 추리영역이 출제된다는 점이다. HMAT 공간지각 영역시험 땐 시험지에 펜으로 표시하면 안 되고 시험지를 돌리는 것도 허용되지 않기에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머릿속으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둘 필요가 있다.
LG는 샘플문제 꼭 확인
SK그룹의 종합인·적성검사 SKCT는 LG인·적성검사와 함께 적성검사 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험이다. SKCT는 지원직무에 따라 M(경영), P(생산), R(연구개발), SW(소프트웨어), C(건설) 타입으로 직무역량검사가 세분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역별로 계열사에 따라 직무역량 문항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SW 직무를 지원했다면 직무역량 영역에서 코딩 문제가 출제되는 식이다. 수리영역의 난이도는 4대 그룹 인·적성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평가다. SKCT의 또다른 특징은 상황판단과 비슷한 실행 역량이다. 비중도 높아 실행 역량만 잘해도 합격할 확률이 높다. 난이도가 높은 만큼 문항당 문제풀이 시간도 길다.
LG그룹의 LG인·적성검사는 LG커리어스 홈페이지에 발표된 샘플 문제를 꼭 봐야 한다. 인문·한국사·한자과목은 큰 도움이 된다. 필기도구는 볼펜만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지원자에게 컴퓨터용 사인펜과 수정 테이프를 1개씩 제공하기에 볼펜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
포스코의 인·적성검사 PAT는 적성검사(언어, 수리, 공간, 도식, 상식) 120문항(130분)과 인성검사 400문항(50분)으로 구성된다.
CJ는 적성검사인 CAT와 인성검사인 CJAT로 구성돼 있다. CAT는 언어, 수리, 추리, 공간지각능력, 인문학 문항들이 영역 구분 없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렵고 잘 모르는 문제는 풀지 말고 난이도 낮은 문항을 중심으로 빠르게 푸는 것이 기본점수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CAT는 최신 영화, 문화 관련 트렌드가 출제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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