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7일 '호남대전'…문재인 과반 여부가 '관전 포인트'

입력 2017-03-26 18:42
경선판도 좌우할 호남의 선택은

문재인 측 "60% 지지로 굳히기"
안희정·이재명 측은 "과반 저지로 역전 발판 마련"

문재인, 대구·경북 비전 발표…안희정, 전략사령부 신설 등 공약


[ 전예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호남 경선을 27일 치른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득표율이 향후 경선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호남 경선 결과가 앞으로 충청, 영남, 수도권 경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주자들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할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60% 이상의 표를 얻어 확실한 승리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호남에서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문 전 대표가 과반 지지를 받지 못하면 2, 3위가 누가 될지, 1위와의 격차는 얼마일지도 관심사다. 1위와 차이를 좁히고 3위를 따돌리는 2위 주자가 나타난다면 나머지 경선에서 대역전극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고 안정적인 2위 자리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 지사 측은 문 전 대표와 10%포인트 차이로 2위에 오른 뒤 다음 순회 경선지인 충청 경선에서 여세를 몬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시장 측은 호남에서 목표 득표율을 30%에서 35%로 올린 뒤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 22일 인터넷에 유출된 경선 사전 투표 결과에서 이 시장이 안 지사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25일 검찰이 이 시장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성남시 공무원 A씨와 성남시청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시장은 “호남 지지율이 2위에 오르며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을 했다”며 “노골적 정치 탄압과 선거 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호남 경선을 하루 앞둔 26일 대선주자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대전을 들러 광주까지 가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발표한 대구·경북 비전에서 △서대구 역세권 개발 지원 △대구 섬유산업·안경산업 지원 △김천 혁신도시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지사도 이날 △전략사령부 신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장성 숫자 60명 감축 △병사(이병 기준) 월급 30만원 수준으로 두 배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국방 개혁 5대 과제’를 발표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