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좀 잠잠해지니…이번엔 석유류 값 13% 껑충

입력 2017-03-03 19:15
2월 소비자물가 1.9% 상승


[ 황정수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 가까이 올랐다. 식탁물가는 잡혔는데 석유류 가격이 5년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오른 영향으로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2% 내외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지난해 8월 0.5%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분기(10~12월)에 1%대로 올랐다. 올 1월엔 4년3개월 만에 최고치인 2.0%까지 높아졌다.

그동안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렸던 농산물 가격 오름세는 한풀 꺾였다. 1월 8.5% 뛰었던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달 4.3% 오르는 데 그쳤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급등했던 계란 평균 소매가가 1월 9096원(30개 기준)에서 2월 7932원으로 낮아졌다. 배추와 무도 출하량이 늘거나 정부 비축분이 풀리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라 6개월 만에 상승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구제역 파장도 크지 않았다. 소고기 가격은 사육 마릿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1% 상승했다.

석유류값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렸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 13.3% 뛰었다. 2011년 11월(16.0%)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2016년 1~2월 배럴당 3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유가가 올해 54달러 수준까지 오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석유류 가격은 소비자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유가 영향이 큰 교통비도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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