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기자 ]
코스피가 1년7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상승동력이 강화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 근접에 따른 가격부담과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에 외국인은 이달 중순까지 64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지속,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하지만 2월 중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재개하면서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실었다. 지난 21일 2100선을 돌파해 박스권 탈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수출 증가세 또한 코스피 상승의 주된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잠정 수출은 27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2% 증가했다.
그는 "기저효과와 전년 대비 영업일수가 2일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았지만, 일평균 수출액 역시 1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며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지표들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밸류에이션 또한 매력적이다. 전날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72배 수준다. 이 연구원은 "이는 2006년 이후 평균값이자 밸류에이션 상 박스권 하단부를 하향 이탈한 상황이다"며 "코스피 중장기 이익 모멘텀은 지난해 7월 말 5년여 만에 개선세로 진입한 후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형주 위주의 매매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것.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등락비율을 분석해보면 2월 중순 바닥권을 형성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상승 종목 및 업종이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