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 회사채 3000억 발행 추진

입력 2017-02-20 18:35
수정 2017-02-21 06:04
6개월 만에…23일 수요 예측
실적 개선에 투자자 관심 클 듯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20일 오후 2시28분

SK그룹의 지주회사 SK(주)가 6개월 만에 다시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주)는 다음달 6일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3년, 5년, 7년으로 만기를 나눠 발행한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이르면 오는 23일 이뤄진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채권 발행 실무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SK(주)는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는 ‘단골손님’이다. 작년에도 3월(4000억원) 6월(4000억원) 9월(4000억원) 등 세 차례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해 총 1조200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주로 회사채, 기업어음(CP), 은행 대출 등 차입금을 갚는 데 썼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도 차입금 상환에 쓸 전망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1200억원어치 CP와 오는 5월 만기 도래하는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갖고 있다.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의 ‘흥행’을 고려하면 많은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주)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다. 같은 등급 중 이달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아자동차(2.97배) 롯데제과(3배) 에쓰오일(2.43배)은 모두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실적도 개선세다. SK(주)의 작년 매출은 83조6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조2976억원으로 276.6% 늘었다. 2015년 옛 SK C&C와 SK(주)의 합병 이후 외형과 이익 모두 성장했다. 작년 SK머티리얼즈와 SK바이오텍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LG실트론 인수에도 나서면서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높은 신용등급과 최근 성장세를 고려하면 여러 기관투자가가 투자 의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