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AI가 보험 판다

입력 2017-02-14 17:57
보험연구원 '보험의 미래' 발표

실시간 상담·비용절감 등
빠르게 설계사 대체할 것
IoT 활용한 맞춤 보험도


[ 박신영 기자 ] 이르면 5년 안에 인공지능(AI)이 보험 상품 판매에 나서 보험설계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4차 산업혁명과 보험의 미래’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AI 판매 채널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며 “24시간 고객을 응대하고 불완전 판매가 없는 AI 채널이 설계사를 점진적으로 대체하면서 설계사는 재무설계와 건강관리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자동차 사고보고서를 읽고 보험금 지급을 결정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미 국내 보험사들도 AI를 활용해 언더라이팅(보험가입심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AI가 보험 상품을 판매하면 복잡한 상품 구조를 쉽게 설명할 수 있고, 설계사 수당이 들어가지 않아 고비용 문제도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IBM 왓슨을 도입한 일본 후코쿠생명 사례도 소개했다. 후코쿠생명은 올해 1월부터 보험금 청구 직원 34명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했다. 국내에서도 동부화재와 라이나생명이 AI가 카카오톡 채팅으로 보험관련 업무상담을 하는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면 보험회사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 나이와 생활습관 등을 반영한 계약자별 보험 상품을 판매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보험을 일종의 기성제품처럼 규격화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객별 맞춤형 보험이 나온다는 얘기다. 또 사물인터넷과 바이오 기술이 결합한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에 보험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보험회사가 헬스케어서비스를 강화했을 때 의료법에 저촉되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물인터넷으로 보험 계약자의 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