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주식 보유액 첫 500조 돌파

입력 2017-02-06 18:44
지난달 채권도 순투자 전환


[ 이유정 기자 ]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이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총 501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32%에 해당한다. 지난해 1월 말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이 403조9550억원(보유비중은 28.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100조원가량 증가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유가증권시장 우량주를 중심으로 1조78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조4000억원)과 아시아(4000억원)에서 매수를 주도했다.

채권시장에선 지난달 1조6650억원어치를 순투자해 6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됐다. 순투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만기 상환한 규모보다 재투자를 더 많이 해 보유 규모가 늘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세가 진정되고 채권의 만기 상환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조원, 유럽에서 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국채(1조1000억원)와 통화안정채권(6000억원)에 대한 순투자가 주를 이뤘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보유액은 90조926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에 9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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