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I 확진…100만마리 비둘기 괜찮나

입력 2017-02-05 18:47
한강 폐사 조류 '고병원성' 확진
전파 가능성 낮지만 접촉 자제를


[ 마지혜 기자 ] 서울 한강에서 발견된 조류 폐사체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 것으로 지난 4일 확진됐다. 서울 시내에 닭·오리 등 집단 사육장은 없지만 도심 곳곳을 날아다니는 비둘기가 AI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가금류는 총 1066마리다. 농장에서 대량으로 사육하는 곳은 거의 없고 자가소비나 관상 목적의 소규모 사육이 대부분이라 서울에 AI가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서식하는 비둘기 약 100만마리 때문에 시민의 불안은 적지 않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비둘기가 AI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2015년 고병원성 H5N8형 바이러스를 비둘기에 주입해본 결과 임상 증상이나 폐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유행한 H5N6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47개체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해외 연구에서도 비둘기가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증식 또는 확산할 수 없는 ‘종결 숙주’로 평가했다고 환경과학원은 소개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한강이나 지천 등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는 행위는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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