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관리 27곳에 전국 분양물량의 25% 몰려
입지·분양가 꼼꼼히 따져야
[ 문혜정 기자 ]
이달부터 전국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신규 분양 아파트가 잇달아 쏟아진다. 미분양 관리지역이란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 나오는 아파트에 청약할 땐 입지와 분양가 등을 더욱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경기 용인과 남양주(공공택지 제외), 인천 중구, 경기 광주·안성·평택시 등 수도권 7곳과 충북 청주·진천, 충남 천안·예산, 경북 김천·구미·경주·포항, 경남 양산·거제·창원, 강릉 원주·춘천 등 지방 20개 지역이 이달의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HUG는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초 미분양이 우려되거나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상당수 지역은 미분양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아 지난 2~4개월간 계속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봄 분양이 본격 시작되면서 이들 미분양 관리지역에서도 올 상반기 4만5176가구의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올 전망이다. 올 2~6월 전국 분양 예정물량 18만2082가구의 약 24.8%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장 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평택으로 상반기 8498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이어 충북 청주(5816가구), 경남 창원(3891가구), 강원 원주(3108가구), 경북 포항(2982가구) 순으로 분양이 많다. 남양주에선 미사강변도시 등 공공택지지구를 뺀 나머지 지역에서 1107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390가구(국토교통부 집계)의 미분양 주택이 신고된 인천 중구에선 1520가구가 분양된다. 2158가구의 미분양이 남아 있는 용인에선 공급 물량이 789가구로 적은 편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아파트 값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수요와 공급”이라며 “분양가 입지뿐만 아니라 입주예정 물량, 미분양 물량 등도 따져본 뒤 청약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UG는 미분양 관리지역을 미분양 주택 수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에서 선정한다. 이들 지역 중 미분양이 쌓이거나 인허가 실적이 급증하는 곳, 초기 분양률이 떨어지는 지역 등을 관리지역 리스트에 올린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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