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통상라인 아직 못 만들어"

입력 2017-01-16 17:58
수정 2017-01-17 05:21
유일호 부총리 국회답변


[ 황정수 기자 ] 정부가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과의 통상라인을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상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와 접촉 가능한 라인이 있나”라는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사람들이) 행정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 직접적으로 (접점이) 없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곧 출범하면 (인수위 사람들이) 공식 라인이 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미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 11월9일부터 대책회의를 열고 트럼프 당선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10일 뉴욕을 방문한 유 부총리는 방미 성과를 묻는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 담당자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서 (미국의 통상압력 우려에 대해) 구체적 심층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자문포럼 위원장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을 만나 그에게 의사를 전달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쪽만 이득을 보는 게 아니라고 했고 (슈워츠먼 회장이) 앞으로 한국 정부의 의견을 반영하는 채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 이전에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완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 부총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시행령을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며 “(설 연휴 전에) 가시적인 조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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