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현장]자발광 빠진 QLED TV?…삼성 "퀀텀닷이면 모두 QLED"

입력 2017-01-04 16:41
일반적 QLED 의미와 차이 있어 논란 여지
삼성 "QLED, 정확한 산업적 정의 없다"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가 'CES 2017'에 앞서 공개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차세대 TV로 명명하면서 향후 QLED 정의에 대한 혼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삼성 QLED TV' 88형 Q9F, 75형 Q8C 등을 선보였다.

이원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SUHD라는 이름을 2년동안 사용했는데 기술적 베이스가 아닌 마케팅 용어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와닿지 못했던 것 같다"며 "QLED라는 명칭을 쓰면서 SUHD는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의 신제품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QLED의 의미와 다소 차이가 있어 업계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 부사장의 언급대로라면 이번 제품은 마케팅이 아닌 기술적 명칭인데, QLED 기술의 핵심인 자발광이 빠졌다. QLED TV는 2∼10㎚ 크기의 반도체인 퀀텀닷을 자발광 소자로 활용한 TV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김문수 부사장은 "QLED에 대한 정확한 산업적 정의는 없다. 디스플레이 인사이트는 QLED를 자발광, 광발광을 포함한 모든 퀀텀닷 소재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자발광 얘길 하는데 정의는 없다. 모든 퀀텀닷 베이스에 디스플레이를 QLED로 보는 관점으로 명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석 사장은 "QLED는 브랜드가 아닌 하나의 카테고리로, 소유할 계획은 없다"며 "다른 TV업체들이 퀀텀닷 기술 디스플레이를 내놓으면 환영할 계획이다. 삼성이 2009년에 LED TV를 출시했을 때도 하나의 카테고리가 됐다"며 덧붙였다.

QLED TV는 전기신호로 퀀텀닷 물질을 발광하게 만드는 구조여서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제품 설계상 퀀텀닷보다 오히려 OLED TV와 유사하다. 반면 유기물 기반인 OLED TV와 달리 무기물 기반이어서 내구성이 압도적으로 높고, 색재현력과 밝기도 월등히 높다.

그간 QLED TV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관련 업계는 QLED TV가 빠른 시일 내 출시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논란은 앞서 퀀텀닷TV도 있었다. 삼성이 2015년 출시한 SUHD TV를 퀀텀닷 TV로 명명했지만, 이 제품은 기존 LCD TV의 색재현력을 높이기 위해 백라이트 위에 퀀텀닷 시트를 덧붙인 형태다. 퀀텀닷 필름을 사용한 LCD TV인 셈이다.

일각에선 이번 QLED TV 명칭을 두고 향후 OLED TV가 아닌 퀀텀닷 TV로 승부를 보겠단 삼성의 의지로 해석했다. 업계는 삼성이 QLED TV를 퀀텀닷의 진화로 새롭게 정의하면서, OLED TV보다 우수한 기술력의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석 사장은 "OLED 기술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쪽에서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언제 바뀔진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내 변하진 않을 것 같다"며 "QLED라는 카테고리가 우리가 선보이는 최상위급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 브랜드를 가져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이례적인 QLED TV와 OLED TV 화질 비교 시연을 통해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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