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KAIST 경영대학장, 공학·경영학 융합 과정 신설…'AI인재' 육성

입력 2017-01-03 18:10
수정 2017-01-04 05:33
정통경영학 전공자도 함께 양성해 나갈 것


[ 임기훈 기자 ] 김동석 KAIST 경영대학장(사진)은 국내에서 기술과 경영을 접목한 기술경영학 분야의 ‘선구자’로 불린다. 2006년에는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금융공학’을 전문으로 강의하는 금융전문대학원의 초대 원장을 지냈다. 김 학장은 3일 “공학과 경영학을 융합할 수 있는 KAIST 경영대 특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세계적인 비즈니스스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학장은 지난해 KAIST 경영대 설립 20주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인재육성’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진두지휘 중이다. 작년 3월 기술경영학부와 통합해 학부 단위에서부터 융합교육을 시작했다. 하반기엔 전산학과와 공동으로 ‘금융분석(Finance Analytics) 과정’을 개설했다.

빅데이터 분석과 AI를 활용한 강의도 선보였다. ‘금융공학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 ‘프로그래밍 언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학장은 “공학과 경영학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과목과 교육 과정을 개발해 적용할 것”이라며 “경영학에 중점을 둔 미국식 경영전문대학원(MBA)보다 공학에 중점을 둔 한국식 융합 MBA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융합인재 육성을 화두로 삼으면서도 정통 경영학 전공자를 양성하는 ‘투 트랙’ 전략도 KAIST 경영대의 운영 방향이다. 작년 말 기준 경영공학부 박사 졸업생의 44%가 국내외 대학교수로 임용됐다. 1996년 졸업생부터 지난 20년간 KAIST 경영대학 출신 박사 24명이 싱가포르국립대, 호주 시드니대, 중국 상하이교통대 등 해외 대학에 교수로 채용됐다. 김 학장은 ‘교수 수출’이 가능한 비결로 ‘엄격한 학사관리’를 꼽았다. 그는 “수강생의 70%에게 F학점을 주는 강의도 있다”며 “학생들에게 조금 더 절실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AI 시대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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