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퍼팅의 기본기
그린 읽고 어드레스때까지 '일정한 습관' 몸에 배야
산 가까운쪽이 경사 높아 '마운틴 브레이크' 살펴야
퍼팅도 가속·임팩트 있어야 "공 치지말고 퍼터 흔들어라"
[ 최진석 기자 ]
스크린골프장 골프존파크에서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 나선 필드 중간점검. 충북 충주시 세일CC에서 마지막 18홀까지 ‘백돌이’를 머리 아프게 한 건 퍼팅이었다.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고 신중하게 퍼팅을 해도 공은 컵을 외면했다. 그린 반대쪽으로 훌쩍 넘어가 세 번, 네 번 퍼팅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민서 프로는 “‘드라이버는 쇼이고 퍼팅은 돈이다’는 말처럼 퍼팅을 잘해야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다”며 “홀당 퍼팅 횟수를 한 번씩만 줄여도 18타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퍼팅 연습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틴은 필수, 주변 산을 살펴라
먼저 퍼팅의 기본자세부터 배웠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공은 왼쪽 눈 아래에 둔다. 김 프로는 “퍼터의 두께 등을 감안하면 공을 왼쪽 눈 아래에 둬야 몸의 중앙에서 임팩트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립은 왼손 검지를 편 채 오른손 그립을 잡은 뒤 검지를 오른손 위에 올리면 된다. 양팔 팔꿈치는 옆으로 넓게 벌리면서 몸통에 붙였다. 김 프로는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까지 모든 골퍼는 그린을 살피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까지 일정한 습관, 즉 ‘루틴’을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다양한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퍼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을 먼저 살펴야 한다. 그린 경사는 주변 지형과 함께 봐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김민서 프로는 “산을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린만 보면 경사를 반대로 읽는 ‘착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산과 가까운 쪽이 경사가 높다는 ‘마운틴 브레이크’를 고려하면서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린에 굴곡이 있는 경우 퍼팅 정확도가 가장 떨어졌다. 퍼팅의 세기를 짐작하기 힘들었다. 김 프로는 “굴곡이 심할 땐 공을 정상에 올린 뒤 그린에 맡겨라”고 말했다. 굴곡에서 가장 높은 지점까지만 공을 보낸 뒤 공이 내리막을 타고 가게 두는 것이다. 김 프로는 “굴곡을 넘기지 못하면 같은 퍼팅을 다시 한 번 더 해야 한다”며 “스리퍼팅을 하지 않기 위해선 굴곡을 넘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단계 거리 연습해야 퍼팅 수 줄어
필드를 돌아보니 한 홀에서 서너 번 퍼팅을 하면 절대 100타를 깰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첫 번째 퍼팅으로 공을 컵에 최대한 가깝게 보내는 게 중요했다. 김 프로는 ‘3단계 거리 연습’을 추천했다. 평소에 10m, 15m, 20m 거리별로 공을 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김 프로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퍼팅 거리가 이들 세 가지”라며 “평지에서 이 거리를 보내는 퍼팅 연습을 해 몸으로 기억하면 실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15m 거리는 백스윙을 오른발 새끼발가락까지 한다’는 식으로 자신만의 타법을 파악하는 것이다. 김 프로는 “장거리 퍼팅은 컵까지 곧장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중간에 방향이 꺾이는 지점을 보고 퍼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퍼팅감을 익히기 위한 ‘2인 1조 연습방법’도 소개했다. 한 명이 시계추처럼 반복 스윙을 하면 다른 사람이 임팩트 지점에 공을 놓아주는 방식이다. 김 프로는 “퍼팅은 스윙의 크기로 해야지 팔심이 들어가선 안 된다”며 “이 연습을 하면 퍼팅할 때 공이 맞는 느낌을 정확하게 익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접시에 담긴 물에도 파도가 있듯이 작은 퍼팅에도 백스윙과 가속, 임팩트가 있다”며 “공을 치려 하지 말고 퍼터를 흔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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