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200원 '터치'…9개월來 최고치 훌쩍

입력 2016-12-22 14:49
[ 박상재 기자 ]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2분 현재 전날보다 5.15원(0.43%) 오른 1199.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5.80원에서 상승 출발한 뒤 장중 120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한 건 지난 3월11일(장중 1201.3원) 이후 9개월만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및 내년 3차례 인상 시사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거래량도 부족해지면서 평소보다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0.50~0.75%로 결정했다. 당시 개별 위원들의 금리 정책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기존 연 2차례 인상에서 3차례로 상향됐다.

민 연구원은 "무엇보다 점도표가 상향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외환 당국의 개입이 줄면서 이를 경계하는 심리가 완화된 점도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 접어든 만큼 향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조금씩 조정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진정될 것"이라며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이 드러날 때까지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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