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00 붕괴] "수급악화·트럼프 이슈 영향…바닥권 도달했다"

입력 2016-11-24 10:38
[ 김아름 기자 ]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정보팀장은 24일 코스닥지수의 급락세에 대해 "수급 악화가 가장 큰 문제"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수 반등이 어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10시24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71포인트(1.12%) 내린 593.54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71% 하락한 데 이어 이틀간 2.8% 급락세다.

이 팀장은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며 수급을 유지하고 있어 괜찮지만 코스닥 시장은 너무 장기간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4분기 들어 각각 2228억원, 3042억원을 순매도(개인 7372억원 순매수)하며 강한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코스닥 시장에 피해를 줬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수혜주와 피해주가 나타나고 있는데, 수혜주는 대부분 대형주에 몰려 있다"며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 시장에 트럼프 피해주가 많은 것도 최근 지수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 팀장은 "밸류에이션 상으로 보면 지수는 바닥권에 가까워졌다고 본다"며 "문제는 투자심리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라오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 전후로는 지수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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