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트럼프, 박근혜 조롱" 발언 논란

입력 2016-11-10 19:19
수정 2016-11-11 05:13
靑 "엉터리 내용…참으로 유감"
민주 "사실과 달라 정정한다"


[ 장진모 기자 ] 청와대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운동 중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의 발언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러운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인 결과 트럼프 당선자는 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선거운동 때 박 대통령을 조롱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과연 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것이 국민들의 우려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윤 의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누가 여성 대통령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한국을 보게 하라’며 박 대통령을 이용해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다는 내용의 인터넷 게시물을 언급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 대변인은 “지난 10월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떤 블로거가 재미로 올린 것”이라며 “화면을 합성한 엉터리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블로거 본인도 웃자고 만든 것이라고 사이트에 밝히고 있다. 이후에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지적했? 이어 “윤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그것도 이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 같은 국가 중대사를 어떻게 이런 식으로 언급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입장 표명 전 기자들에게 공지 문자를 보내 “트럼프 당선자가 박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한 발언은 확인 결과 사실과 달라 정정한다”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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