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근 "최순실 몰라...연설문 곧장 부속실로 보낸다"

입력 2016-10-28 15:51
[ 채선희 기자 ]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조인근 한국증권금융 감사(사진)가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며 "대통령 연설문 초안은 곧장 청와대 부속실로 보낸다"고 말했다.

조인근 감사는 28일 오후 3시 한국증권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조 감사는 '최순실 연설문 파문'이 발생한 후 연락을 끊고 행방이 묘연하다 이날 닷새만에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선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보고 수정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냈던 조 감사가 부담을 느껴 잠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사는 "언론 보도를 보니 제가 '연설문이 이상해져서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했던데,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실제 연설문이 이상하게 고쳐져서 돌아온 적도 없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최순실씨와 아는 사이인가
=전혀 모릅니다..이번에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됐습니다.

▶청와대 재직 이후에도 몰랐나
=전혀 몰랐다.

▶"연설문이 종종 수정해서 돌아온적 있다"는 말을 사석에서 한 적이 있나
=언론 보도를 보니 제가 "연설문이 이상해져서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했던데...난 그런 말 한 적 없다 실제 연설문이 이상하게 고쳐져서 돌아온 적도 없다.

▶연설문 유출은 알았나
=전혀 몰랐고 언론보도로 알았다.

▶갑자기 기자회견한 이유는? 청와대와 교감 있었나

=일체 그런건 없다. 아시다시피 최순실 문제로 나라가 혼란스럽다 여기에 '나까지 나서서 한두마디 얘기하는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이런 판단에서 언론 접촉을 피했다..다만 며칠 지나다 보니 나 때문에 불필요한 의혹이 증폭되고, 내가 생활인인데 회사나 가정에 피해를 줘서 안되겠다고 판단해서 나왔다.

▶7월 이후 청와대에서 나왔는데...나오게된 이유가 뭔가? 연설문 유출과 관련해 사건이 있었나

=그런 사건 없었다..내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3년 6개월 넘게 일했고 선거캠프까지 4년 넘게 일했다. 글을 쓴다는게 얼마나 힘든가. 피를 말리는 작업을 4년이상 해보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건강도 안좋아졌다.

▶상식적으로 초고 작성한 분인데 최종 연설발표문을 확인하지 않나..다르게 돌아왔다는 것을 분명 인지했을텐데 이의제기하거나 경로 알아보려 하진 않았나?

=저희들이 자료를 취합해 말씀자료 정리해 대통령께 올려드리면 대체로 큰 수정 없었다..올린대로 했고 그러므로 중간에 손을 댓다고 전혀 의심안했다. 연설문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심해 판단하는 것. 다시 말해 대통령 연설문 최종본은 대통령이 한 말이다. 중간에 이상해지지 않았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올리는 말을 대부분 그대로 했고 수정있었다면 아주 부분적 표현, 단어라든가다. 이상하게 느낄 정도로 첨삭됐다고 느끼지 않았다.

▶초안쓰면 어느과정 거쳐서 대통령에게 가나

=대통령 운영위원회에서 그 프로세스를 간략하게 설명한 걸 티비에서 봤다..그정도만 말할 수 있다. 디테일한 업무 절차나 과정은 청와대 보안 규정상 퇴직해도 말할 수 없다. 다만 큰 흐름은 언론 보도 그대로다

▶ 대통령이 직접 수정해서 조 비서관에게 내려준 적 있나

=그런 부분도 보안업무 규정상 말할 수 없다. 아마 비서실장 말씀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

▶최순실과 협의한 적 있나?
=최순실 본적도 없고 언론보도 보고 알았다. 연설문관련해 상의한 적 없다.

▶일반인에게 연설문 갔다는 게 아주 이상한 일인데 짚이는 부분 잇나?
=짚히는 바 없고 평소 의심한 적도 없다.

▶연설문이 개인 pc에 사전에 들어갓다는 건 잘못된 일이죠?
=내 상식으로는 이해 안된다.

▶우주의 기운 같은 표현 본인이 직접 썼나?
=디테일한 부분 말할 수 없다.

▶보안 철저한데도 일반인에게 유출된 부분 어케 생각하나?
=드릴 말씀 없다.

▶연설기록 비서관으로서 문건 유출과 수정이 법률적으로 어떻다고 보나?
=드릴 말씀 없다

▶초안써서 넘길 때 직속상관이 정호성인가? 보통 바로 어디다 넘기나? 바로 대통령한테 가지는 않는데.
=통상 부속실로 넘긴다.그 부속 비서관이 정호성.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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