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시흥·동탄2 등 6곳 '퇴짜'
[ 김은정 / 설지연 기자 ]
은행권의 아파트 중도금 신규 집단대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로 인해 정부 산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중도금 대출 은행을 지정하지 못하고 분양에 나서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은행권의 신규 중도금 대출 중단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연말까지 대출 경색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은행들은 신규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을 꺼리고 있다. 은행들은 급증한 집단대출의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분양단지의 사업성 및 입지 평가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집단대출은 증가세가 가팔라 사업장의 우량 여부를 떠나 선뜻 취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은행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 영향으로 부도 위험이 거의 없어 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벌이던 LH의 공공분양 아파트 6곳 중도금 대출이 중단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LH는 지난 13일 경기 시흥 은계지구 B2블록의 공공아파트 835가구 분양공고를 내면서 “금융권 대출 규제로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공시했다. 화성 동탄2, 하남 감일지구 단지도 집단대출 은행을 구하는 데 실패했다.
김은정/설지연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