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결합한 로봇, 인간 위로해주는 시대 온다"

입력 2016-10-13 19:00
한경TV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

가이 호프먼 코넬대 교수
현재는 단순 명령 수행…미래엔 교감하는 로봇 발전

대니얼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재난·재해 투입될 로봇 형태, 인간과 비슷해야 유용


[ 이호기 기자 ] 바이올린 첼로 키보드를 각각 연주하는 세 뮤지션의 합주가 시작된다. 힘차게 울려퍼지는 음악과 함께 각 연주자들에게 지구 우주선 불꽃 등 홀로그램(3차원 영상으로 된 입체 사진)이 겹쳐져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이들 앞에서 파란 불빛을 내뿜는 소형 무인기(드론) 세 대가 일제히 날아올라 홀로그램 영상과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1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한국경제TV가 주최한 ‘2016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쇼를 결합한 콘퍼런스)’는 화려한 홀로그램·드론 공연과 함께 개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는 강연은 물론 뮤직쇼, 전시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첨단 기술 흐름을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 주제는 ‘엔조이 인공지능(AI), 엔조이 라이프’로 AI가 바꿔낼 삶의 변화상과 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통찰을 담았다.

○사람을 ㎎曠求?AI

회사에 출근해 책상 앞에 앉았다. 컴퓨터 모니터가 고개를 숙이며 꾸벅 인사한다. 구부정하게 몸을 굽히자 모니터가 “자세를 바로잡으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가이 호프먼 미국 코넬대 교수(사진)는 이처럼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소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호프먼 교수는 “사람은 의사 소통을 할 때 신체 언어(보디랭귀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그러나 이에 주목하는 AI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로봇은 실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보디랭귀지를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인간과 서로 교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프먼 교수는 “사람은 단순히 자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AI보다 이 같은 소셜 로봇에 더욱 친숙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호프먼 교수는 이 같은 로봇이 앞으로 스마트홈 등에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스마트홈 솔루션은 스마트폰이나 음성 명령을 단순히 수행하는 데서 그치고 있다”며 “소셜 로봇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상호 작용을 통해 사람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명을 구하는 로봇

스스로 걸으며 드릴을 뚫고 밸브를 잠그는 로봇. 대니얼 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이 같은 능력을 갖춘 재난 구호용 로봇을 만들고 있다. 리 교수는 이날 시연을 위해 자신의 연구팀이 직접 제작한 로봇을 미뮈【?공수해 왔다. 리 교수는 데니스 홍 미 UCLA 교수와 함께 세계적인 한국계 로봇공학자로 꼽힌다.

그는 “세월호 침몰이나 경주 강진과 같은 재해 재난 상황에서 사람 대신 투입돼 구조 임무를 완수하려면 로봇이 기존 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간의 형상을 띠는 게 유리하다”며 “최근 AI 로봇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다양한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의 판단력이나 신체 능력을 따라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근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센터 전무는 “국내 AI 로봇산업을 발전시키려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개방과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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