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1시5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2일 밤 규모 5.8의 본진 탓에 일어난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19일 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도가 센 규모인 4.5의 여진이 발생한 후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12일 오후 8시32분 54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역대 최강급인 규모 5.8의 본진이 일어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규모 3.5의 여진 탓에 피해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상특정보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생한 규모 3.5 여진 진앙과 인접한 경주시 내남면 덕천 1리 이근열(64) 이장은 계속되는 지진에 노이로제가 걸리다시피 했다.
마당에 나와 있다가 여진을 느꼈다는 이씨는 "규모 3.5 그러면 작은 지진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다르다"며 "비교적 짧았지만 분명하게 강한 진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첫 지진이 일어난 이후부터는 마을 주민 모두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지난밤에도 잠시 눈을 붙이다가도 지진 같은 느낌만 들면 마당으로 뛰어나가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잇단 지진 막?금이 가거나 부서진 집이 붕괴할 것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근열 이장은 "심적인 고통도 그렇지만 다른 것보다 건물이 무너질까 걱정"이라면서 "마을 건물들이 다수가 금이 간 상황인데 잇단 여진으로 틈이 더 벌어지고 있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시간이 문제이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 마을에는 80여 가구, 16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대부분 70∼80대 고령이고 일부는 거동이 불편해 강진이 와도 대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마을은 회관이 지난해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을 받아 마땅히 대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는 곳도 없다.
이근열씨는 "오늘도 지진이 난 뒤 마을 어르신들 상황이 어떤지 살펴봤지만, 마음만 초조할 뿐 어떤 방법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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